2025 겨울.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은 만개했고,

사무실 베란다에 심은 마늘은,
혹한을 견뎌내고 싹을 틔움.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레몬이 드디어 달렸음.
아주 작음.

을밀대 보다 맛있어서 자주감.

스위스 대사 아들 찬스로 빗물 보러 감.


화무십일홍.

무릎, 베타테스트 4년 차.
이제 산은 안됨.
재수술 고민 중임.

강화도는 항상 이 집.

외국 사절단은 항상 애기봉으로 모셔감.

생각보다 크게 자라고 있어서 놀람.

마늘쫑까지 야무지게 뽑아먹고,
마늘 수확.

귀엽게 생겼으나 매움.

이렇게 커지면 곤란한데,

제주도 일하러 가서 삼일동안 다섯 끼를 같은 집에 감.
고기국수는 이 집이 원탑.

이제 익기 시작함.

가족 소통의 장이자, 전 국민 가족 불화의 서막. - 김장
다행히 우리집은 재미남.
게다가 올해 배추가 끝내주게 잘됨.

반면에 무는 잘았음.

어렸을 때는 감 따는 게 그렇게 재밌고, 싫었는데
이제는 보기만 해도 아련함.

요양원에서 최고 힙한 97세 우리 할머니.
반바지 입었다고 혼났음.

어김없이 가을이 오고,

일하러 베트남 가는데
미친 비행기 표값과 더불어 만석이슈로
비엣젯 타고 감.
돈 주고 비상구 샀는데, 비상구도 좁음.

역시 호텔 조식은 맛이 없음.

진짜 조식은 깡시골 분보집.
양념통에 개미는 애교로 봐줘야 함.
위생을 조금 포기하면 천국의 맛을 느낌.

다음날도 조식은 분보.
화자와 청자의 소통의 문제로,
곱빼기가 아닌 두 그릇이 나옴.

마지막날은 드디어
한국과 베트남 소통 대화합을 이루어
슈퍼 곱빼기를 영접함.

반면, 밤엔 새우로 달림.

다음날은 먹다 지치도록 새우 시켜서
정말로 먹다 지침.

깡시골 벗어나 대도시에 와서도.
로컬 지인 추천 분보집에 갔음.
파스퇴르 쌀국수가 잊히고 있음.

여기서도 두 그릇 먹음.
나, 분보 좋아하는 사람이었음.

며칠 전,
레몬 현지 특파원이 사진을 보냈셨음.
딸 거냐, 말 거냐.
이번 생에 처음이라, 아직도 결정 못한 채 달려있음.

그렇게 또 일 년이 평양냉면 먹는 속도로 지나갔음.

할머니의 기억이 희미해질 때마다 슬프다가도
나의 이름을 또렷하게 불러주는 날은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반성하며 살고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