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가을.

2018. 9. 18. 13:36지금은 여행중/대한민국 KOREA

골든리트리버 인절미들은

이렇게 꼬물거리다가

이렇게, 의젓해졌고

결국, 이렇게 커버렸다.

벚꽃은 더 풍성해졌고

여전히 행사들은 시골에서 열렸다.

직원 회식은 언제나 해장국과 수육.

냉면도 계속 먹어댔다.

운동하는 꼬꼬마들과 담력체험을 핑계로 먹고, 자고, 살만찌웠으며

바지락찜은 언제나 나의 쏘울푸드였다.

할머니 아들의 딸이 딸을 낳았고,

우리 집은 화목했다.

물론 내가 그 화목함을 방해하는 큰 요소이기도 하다.

냉면의 양이 점점 늘고있으며,

녹음은 짙어졌다.

새로운 냉면집을 발견했고,

산을 자주 올랐다.

밑창이 떨어져서 구둣방에서 본드로 붙였더니,

그다음 산행에서 수명을 다했다.

아, 그는 좋은 등산화였습니다.

외쿡사는 친구들이 놀러와서

안성구경을 시켜주었고,

오래간만에 남사당공연을 보았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역시 사람은 기술을 배워야 한다.

양장피는 역시 포천이 맛있었고

무늬만 기독교 신자인 나는,

절 구경을 자주 갔다.

휴가는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보냈다.

먹고,

또 먹고,

또 또 먹고,

또 또 또, 먹고

계속 먹었다.

세상엔 맛있는게 너무 많다.

이러니까 돼지가 되어간다.

그런데, 맛있는걸 어떡해?

쥐치는 달콤하고,

쥐치 알포는 더 달콤했다.

 쥐치 지리매운탕은 언제나 맛있고,

쫄복탕은 늘 시원했다.

어떤 아저씨는, 늘 가던 집만 고집했고,

그렇게, 다시 집에 돌아온 나는 요리의 달인이 되었다.

돈 벌어야 도망가니까 일도 열심히 했고,

등산화도 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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