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아니고 4박 5일.

2019. 12. 21. 18:27지금은 여행중/스페인 SPAIN

겨울에 스페인 가는 사람이 많겠어?

어.. 많아.

비행기는 만석임.

이 비행기는 처음 타보는데,

유럽 가는 비행기들이 좋구먼.

강화도와 석모도를 지나 교동도, 주문도와 볼음도, 그리고 말도가 보임.

그 뒤는 북한임.

말도가 궁금한 사람들은 말도아리랑을 검색해보면 됨.

비행기만 타면 세상 맛있는 비빔밥.

비빔밥 맛집임.

중국 어디메쯤, 

사회과 부도에서나 볼듯한 산이 보임.

우랄산맥을 지났음.

뜬금없이

프라하 가고 싶다.

13시간 30분을 달려,

마드리드 도착함.

애증의 터미널 4와 이베리아 항공이 날 반겨줌.

비행기가 잘생겨 보임.

가방을 찾고,

호텔로 감.

방을 받아서, 

올라갔더니, 이딴 방을 줬음. 캐리어를 펼 수 없음.

순간 당황해서 욕하고 있는데, 안 친절하게 전화가 옴.

방이 맘에드니?

아니 안 드는데?

그랬더니 방을 바꿔줌.

방금 전 방보다 정확히 두배 큰 방을 받음.

유럽은 호텔보다 

민박집을 통으로 빌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좋을지도 모름.

암튼 바뀐 방은 길었음.

그렇단다.

조식부터 하몽질임.

초리소도 엄청 맛있음.

갓 구운 빵에 하몽을 얹어 드셔 보세요.

라면이 땡겨요.

낮잠 잘라하니까.

시위함.

이 동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거임?

스페인은 여름에 오는 곳 아님?

깜빡하고 쓰레빠를 안 가져감.

그래서, 겨울 털쓰레빠를 구입함.

그리고는 하루 종일 걷기.

좋은데,

이 동네.

걷다가 형들의 골목과 마주하게 됨.

의연하게 동네 구경함.

뒷골목의 투우사 아저씨네 타파스 집에 감.

모를 땐 무조건 메뉴판 상위의 비싸 보이는 것을 시킴.

그랬더니 마늘향 새송이버섯, 무침도 조림도 아닌 것이 나옴.

당황했지만.

다시 의연하게 먹음.

신기하게 맛있음.

이따가 감바스 먹고, 해산물도 먹어야지, 라고 했지만...

갈때마다 품절.

돌길이 좋아.

밤이 아름다움.

그러나.

사람이 너무너무 많음.

많아도 너무 많음.

벌써 크리스마스임.

사람들 어깨에 치이면서 다님.

역시 도심은 나랑 안 맞음.

호텔로 돌아와 바에 앉아 축구를 보고 있었음.

갑자기 어떤 영국 할아버지가 내 옆에 앉더니.

뜬끔없이,

지구가 점점 더워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요?로 대화를 시작.

(축구 봐야 함. 나 영어 못함.)

아프리카 썰을 푸시며 약 20분간 지구 온난화에 대해 떠드심.

알고 보니 무슨 기후변화 어쩌고 회의차 왔다고 함.

아프리카가 그렇게 좋다고 자기는 아프리카에 몇십 년 있었다고

자네도 다녀와보라고 해서, 가봤던 나라를 쭉 얘기하니...

자기가 안 가본 곳이 더 많다고 함.

그래서 내가 물어봄.

할아버지 여태껏 다녀 본 곳 중에 제일 좋은 곳은 어디에요?

그랬더니,

가장 좋은 곳은 캘리포니아!

그러하다. 캘리포니아 짱짱맨.

로컬 타파스 집에 감.

밖에 서있는 사람들은 문 옆의 작은 선반에 맥주와 타파스를 놓고 낮 술 즐기시는 중.

이런데 너무 좋음.

여길 왜 갔느냐?

바로 이 형과 누나를 만나러 감.

분명 8년 전에는 둘만 있었는데.

남자 1호 그리고 남자 2호, 두 명이 더 늘어남.

낮술 땡큐.

사실 마드리드에서 지내는 내내 항상 취해있었음.

맨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는 힘드니까.

요 타파스 집은 미트볼 맛집임.

다 맛있음.

세상엔 맛있는 것이 너무 많...

그리고는

담배 공장을 개조한, 공공 전시관에 감.

형과 둘이서 이렇게 말함.

역시 모던아트는 어려워.

그리고는 다시 자리를 옮겨

다른 타파스 집에 감.

여기는 원래 그렇게 먹으니 술이 안 취함.

두 잔 먹고 다른 집.

두 잔 먹고 다른 집.

아주 좋은 문화임.

까만 발굽의 도토리만 먹인 하몽을 주시오!

좋은 걸로 주시오!

쓱싹쓱싹

과자에 하몽을 싸먹음.

진심 맛있음.

하몽을 받아서 다른 타파스 집으로 오며,

주인장에게 포크 내놔. 그랬더니

나를 세상 또라이 처럼 쳐다봄.

그걸 본 누나가 이렇게 말했음.

평양냉면집 가서 수저 달라는 것과 비슷하다.

그냥 손으로먹엄마!

그렇게 형, 누나와 남자1호, 2호 둘과 헤어질 시간이 다가옴.

프라도 미술관 앞을 지나가는 길에 형이 물음.

너는 여기 몇 번 가봤냐?

나 여기 한 번도 안 가봄. 형은?

나도 안가봄. (너는 스페인 사람)ㅋㅋㅋ

둘 다 지나다니기만 했음.

말 그대로 시장조사.

맥주 쌈.

하몽 쌈.

초리소 쌈.

무작정 걸어 댕김.

얼굴형이 잘생긴 누나임.

많아도 너무 많아.

그리고 형이 말해줬는데, 내가 가는 날부터 4일간의 휴가 기간이었음.

기가 막힌 타이밍.

다음날.

2011년 여름. 인도 델리의 45도의 무더위를 피하고자 처음으로 방문한 인도 국립미술관.

더위를 피해 피난 갔던 것이 나의 첫 미술관 방문이자 마지막임.

그러나 오늘 내가 프라도에 가보기로 함.

사실 낮에 비가 와서 할 것이 없어서 그냥 가봄.

역사적인 순간.

표 끊음.

그리고 입장.

심지어 가이드북까지 샀음.

간만에 공부했음.

약 4시간을 미술관에서 보냄.

멋진 그림이 많음.

찾아다닌다고 개고생함.

나중에 알고 보니 일정한 루틴이 있었다는 것을 파악했음.

사람이 이렇게 많을 수 있나?

거리는 이미,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임.

비가 그쳐서 동네 앞 골목 산책.

한적하니 좋구만.

뭔지 모르는데 다 맘에 들어.

그리고 호텔에 와서 열공함.

왜 그랬는지 아직까지도 이해 안 감.

미술가 계보도 외웠음. 

이해하는척함.

그리고,

미쳐가지고 다시 프라도에 감.

일찍 갔음.

(2일권이 있었다는 것을 그때 알았음)

두 번째라고 나름 자신 있게 들어감.

그리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빌림.

세상 신기함.

세상 편함.

어제 그냥 빌릴걸, 종이 쪼가리 펼쳐 들고 무거운 가이드북을 들고 다닌 내가 멍청해 보임.

그렇게 미술관에서 대여섯 시간을 보냄.

나오니 해가 짐.

아주 훌륭한 여행이었음.

(다음은 뉴욕현대미술관임.- 전에도 그 앞을 지나다니기만 함.)

마지막 밤.

귀여운 엉덩이 만져주러 감.

왼 발뒤축과 꼬리를 살포시 만져줌.

(형, 또 온담마!)

동네 타파스 집을 유심히 보니까

매일 아침 만석인 곳이 있음.

그래서 나도 따라 들어가 봄.

이 집은 베이컨 맛집임.

그리고 공원 산책.

공원이 좋구만.

가을에 오면 너무 좋을 듯.

체크아웃.

자 이제 일터로 돌아가자.

정확히 침대의 반만 썼음. 

요새 잠버릇이 좋아진 듯.

가기 전에,

마지막 타파스.

굴 값이 금값임.

가는 날까지

한시도 안 취한 시간이 없었음.

세상이 계속 아름다워 보임.

그리고 제일 많이 앉아있던 호텔 앞 벤치.

공항 가는 길에 슈퍼 드라이버를 만남.

날아가는 줄.

라운지가 아주 큼.

아, 이 라운지 맘에 듬.

그리고 테라스까지 있음. 완벽함!

프라하를 아래 위로 지나가는 거였음.

아 프라하 가고 싶다.

너도, 메리 크리스마스!

추가)

형이 보내온 사진.

남자 1호와 2호가 시도 때도 없이 가방을 메고 들판을 쏘아다닌다는 제보가 들어옴.

물론 그 안에 든 한국과자들은 모조리 다음날 해치웠다고 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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