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가을.

2021. 11. 7. 16:50카테고리 없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는 무려 60일이라는 금주의 금자탑을 쌓았음.

눈치보다 도망감.
남자 셋이서 PCR 검사를 하고 여수행 KTX에 몸을 맡김.
봄이 오긴 오나 봄.

낭도의 봄.
딱 십분동안 바라보고, 술 마시러 감.
이럴 거면 뭐하러 여기까지 왔나 싶음.

실망을 시키지 않는 우리의 잠수기.
여수는 잠수기임.
잠수기는 몇 호집을 가느냐가 사실상 관건임.
이 집은 바로...

놀랄만한 속도로 잠수기를 해치우고,
당연히 방문하는 장어탕 집.
사실은 다음날 아침 메뉴였지만,
아저씨들의 몸보신을 위해 일단 먹고 또 먹음.

결국 먹다 지침.

국동 앞바다를 노랗게 물들인 잠수기.
그리고 그들이 향한 곳은,

쓰잘 때기 없는 야구 연습장과 사격장.
결국 사격장에서 특등사수가 되어서 나는 이딴 것을 경품으로 받았음.

먹다 지치고, 놀다 지침.

젊은이들을 호텔에 넣어놓고
두 남자는 밤바다 거닐며 집에 와서
안주를 찾았는데,

냉장고에서 새마을 운동할 때쯤 넣어놓은 사과가 나옴.
이 집은 거의 이집트 피라미드임.
안 썩음.

이 집에 올 때마다 느끼는 점.
주차가 쉽지않음.

아참, 이 집은 타일도 아랍 풍임.

샤워를 하는데 거품이 안남.
그래서 이 집 비누도 오래돼서 거품이 안 나는구나,
더 비벼보자 하고 계속 거품내기를 시도.
결국 거품이 없이 찜찜하게 샤워를 마침.
알고 봤더니 빨랫비누였음.

 

어제 그리 먹고,
장어탕으로 해장하며 소주를 또 드시는 두 남자를 보며,
진절머리가 났지만, 그들의 젊음이 부러움.
정확하게 24시간 꽉 차고 알찬 일정이었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강원도 어디메쯤...
친구가 개업한 가게에서, 정말 고독한 미식가가 되었음. 서울은 10시면 문 닫는데 거긴 안 그랬음.

어느덧 시간이 흘러, 주중에 같이 사는 남자가 얀센 백신 맞는 날이 되었음.
기력 잃지 말라고 문어숙회를 해줌.
그리고 복수를 했음. 금주중 내 앞에서 매일 술 마시며 행복해했던 그에게,
문어와 소주로 복수했음.
하지만 내심 부러웠음. 나는 나이 많다고 백신 짤림.
민방위 시험도 항상 백점 맞고, 사격도 만발했는데,
나이 많다고 이렇게 국가가 날 내치다니...

잘 나가는, 백신 맞은 다른 아저씨들과 몇 년 만에 소풍 감.
차 타고 가는 내내 온통 질병에 관한 토론만 함.
역시 각종 질병 썰 중, 가장 재미있는 썰은 똥꼬 관련 썰임.

점심은 술 없이 장어 먹음.
같이 간 사람, 이사 진급 턱임.

그리고 등산 7분.

오랜만에 올라와봄.
좋음.

가을 해 질 녘 풍경을 잊지 못함.

아저씨들은 차에서 내리면 무조건 스트레칭임.

누가 봐도 전형적인 아저씨들의 술판 장보기.
술이 많다 적다로 항상 싸우다가, 결국 새벽에 모자라서 치킨에 생맥시킴.
확실함. 모자란 것보다 남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음.
그러나 많으면 그걸 다 먹는 무식함이 있기에 건강에는 안 좋음.

앵두를 땀.
서리 아님.

따는 김에 보리수와 산딸기도 땀.

빨강 빨강함.

참숯 선생님의 고기를 기다리는 아저씨들.

목살로 시작해서
삼겹살로 달리다가,
항정살로 끝났음.

서로의 질병을 공유하며 2시에 잤는데,
6시에 일어나 해장하러 감.
강화도는 역시 해장 맛집임.

집에 가기 전,
유부남 아빠들 자녀를 위한 산딸기와 앵두를 땄음.
그걸 왜 내가 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산에 감.
집에서 새벽 한 시에 떠나서 네시에 도착함.
느낌이 싸함.
정상에 안개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었음.

어두컴컴한데, 멀리서 그림자 보이면 개놀람.
겁나 무서운데 안 무서운 척하는 거임.
저 사람은 나를 보고 더 무서웠겠지만...

정상에 올랐더니,
이 모양 이 꼴임.
빠른 퇴각 결정.
이산에 온 이후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정상부에 있었는데,
올라오자마자 돌아가는 나를 보고 다들 이상하게 생각함.
사실 이날 서울 밤 기온이 28도였는데, 산 꼭대기 가니까 12도임.
나 사실 반바지 입고 감.
다른 사람들 다 파카 입고 있었음.

빠른 속도로 퇴각 중.

알고 보면 같은 나무임.
눈 때문에 쳐진 거임.

그러하다.
같은 곳이다.

쌤쌤 벗 디프런트.

둘 다, 맘에 듦.

아. 맞다!
내가 따온 앵두는...
이렇게 되었음.

그해, 여름.
코로나가 길어지자,
을밀대는 번호표를 도입했고,
자두는 맛있고, 이집트에서 택배 온 장어탕은 겁나 맛있음.

무덥던,
아니 너무 무덥던, 서울 하늘에는 쌍무지개가 떴음.

다시 시작되는 누들로드.
기가 막힌 막국수 집을 찾았음.
십몇 년 동안 입구만 지나쳤는데, 왜 이제야 들어가 볼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음.
맛있음. 진심임.

날이 너무 더워서 산으로 짱박힘.
서울 온도 36도. 차량 내부 40도.
강원도 어디메쯤, 산속 아지트는 25도.
천국임.

지난번,
동자에게 개껌 사간다고 약속해서 개껌 사감.
근데 싸구려라고, 맛없다고 안 먹음.
다 이유가 있음.

남자 둘이서 할 것이 없어서 낚시하기로 함.
낚싯대 없음. 그래서 트렁크에 짱 박힌 등산스틱에 낚싯줄과 바늘 연결.
이걸로 뭐가 잡혀? 하겠지만...
잘 잡힘.
용도 불분명한 바늘과 지렁이로 고기를 잡음. 고도리만 한 것들 잘 잡힘.
그리고 요즘 기합이 빠진 것 같아서, 야외취침을 결정하고 텐트를 침.

낚시가 끝난 후.
집주인이 새벽에 오심.
그렇다면, 닭갈비임.

그렇게 스승과 제자들이 웃고 떠드는 사이에 아침이 밝아옴.
하늘 이쁨.
이쁜만큼 더울 것이라고 예상해봄.

새벽이 아닌 아침에 자려고 텐트에 누웠는데, 동자 찾아옴.

점점 더워짐.

이 텐트 15년 됨.
나와 함께 지구를 여행했음.
멀쩡했는데... 차 트렁크에 일 년 동안 넣어놨더니... 눌어붙어서 테이프 떨어짐.
아... 그는 좋은 텐트였...
그러나 버리지는 못하겠음.

파란 하늘.
하늘이 다했음.
이 오지가 32도까지 올라감.
여기 산 중턱임.

비밀의 정원 시즌2를 찾음.
너무 좋음.
기가 막힘.
물 들어가자마자 나옴.
엄청 시원함. 아니 추움. 깊이는 2미터가 넘음.

그리고 나는 다시 숯에 불을 지핌.
물놀이 후엔,
닭다리와 목살임.
그리고 동자는 삼겹살을 냠냠임.
그래서 개껌을 안 먹었던 거임.
눈치 겁나 빠름. 천재임. (쟤들이 오면 고기 굽는 것을 알고 있음.)

바로 그다음 주.

같은 사람들과 다시 시작되는 누들로드.

그리고 다시 산으로 짱 박히러 감.

비밀의 정원 최종 보스를 찾음.
더 이상 완벽한 곳은 없음.
사람은 없고, 열목어는 많았음.

숨겨놓은 산속의 수영장임.

그렇게 다시 베이스로 돌아와,
마치 저번 주에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숯에 불을 붙이고 있었음.
어, 이거 저번 주에 한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다가 불똥이 튀었고,
바지는 전사했음.
아.. 그는 좋은 반바지 였...

두껍게 썰어온 목살은 언제나 맛있었고,
남들 자주 걸리지 않는다는 대상포진이 또 왔으며
그렇게, 나는 다시 무알콜 맥주를 섭취하는 금주의 사나이가 되었음.

그리고, 또 그다음 주.

목살을 2.5cm로 잘라서 다시 또 갔음.

고기에는 진심임.

그렇게 가장 더운 여름은 3주를 연속으로 산속에서 보냄.

나름 , 시원한 여름이었음.

 

 

가을이 옴.

밤을 꼬박 새우고 강릉항에 도착함. 

보라! 이 아름다운 일출.

이때까지는 참 좋았음.

저 방파제 뒤에 파도는 이때 미처 눈에 보이지 않았음.

일하는 곳은 그냥 땡땡이를 쳤음.

일하기가 너무 싫은 요즘임.

멀미약을 챙겨 드시고 배에 오름.

그렇다.

나는 우산국에 갈 것임.

타자마자 심하게 잘못된 것을 느낌.

만석임. 빈자리 하나도 없음.

3 열석인데, 하필 가운데 끼임. 좌석 간격 개 짧음.

세상을 다 잃은 심정임.

게다가 옆에 덩치 큰 아저씨 둘...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나?

그리고 가운데 사람 팔걸이는 법으로 어느 쪽을 쓰라고 제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함.

그렇게 나는 팔걸이 확보 하나도 못하고, 망부석이 됨.

출발 전 선장님의 안내 방송.

'오늘은 파고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오니, 승객 여러분께서는...'

아!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었음.

지옥의 네 글자 요약. - 꿀렁꿀렁

난 2층에 앉았는데, 멀미는 1층 맨 뒷 좌석이 덜한다고 했지만,

1,2층 동시 다발적으로 토하는 소리가 시작되고, 쌓아놨던 캐리어들이 날아다님.

화장실 가는 사람, 위생봉투 가지러 가는 사람. 바닥에 눕는 사람.

소리는 음막의 볼륨을 최대한 높여 어떻게 안 듣겠는데...

냄새가 거의 지옥임. 멀쩡해도 옆사람이 토하면 토하게 됨.

무꼬 수린에 단련된 나도 힘들었음.

그 와중 내 오른쪽 쩍벌남 아저씨 코 골고 자는데... 존경하게 되었음.

인간이 이렇게도 자연 앞에서, 미천한 존재였는가를 깨달음.

사바세계의 번뇌 따위는 모두 잊을만한 그런 시간이었음.

지옥을 맛보고 울릉도 도착. 

3시간이면 도착한다더니, 4시간 걸림.

물론 토는 안 했지만 4시간 동안 부동자세로 있기는 처음임.

군대에서도 부동자세 4시간은 안 시킴. 
씨스타 11 기억하겠음.

가뜩이나 안 펴지는 왼쪽 무릎 펴는데 1분 이상 걸림.

울릉도에서 나름 좋은 곳에 숙소 잡음.

알지? 바다 보이면 더 비싼 거?

심지어 이방 특실임.

이놈의 울릉도는 1인분 식사되는 곳이 거의 없음.

내 돈 내고 내가 사 먹는데 눈치를 엄청 봐야 하는데...

그래서 똑같은 집에서 밥을 세 번 연속으로 먹었는데, 사장님과 손님들의 말싸움을 항상 목격함.

물론 나는 혼자라서 닥치고 그냥 먹음.

나중에는 그냥 두 명이요! 외치고 2인분 시키게 됐음.

아 저건 따개비밥 만 오천 원. 그냥 따개비는 데코임.

도동항 다운타운에는 롯데리아가 있음.

울릉도의 압구정동.

내가 자는 저동항 다운타운임.

약국 하나와 식당가가 있는 울릉도의 종로임.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하면서 메세지가 날아옴.

이러면, 나가리임.

오자마자부터 나가는 고민이 시작됨.

에라 모르것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그리하여 도착한 곳은, 나름 유명한 횟집.

몇 분이세요? 한 명 이요! 안색이 급 안 좋아짐.

혼자 2인분 먹을 수 있다니깐?

다섯 시 이십 분인데, 테이블 만석임.

매뉴얼이라도 있는 듯, 새우 사진 찍으라고 테이블 위에 올려줌.

보아라 독도 새우~! 원래 세 종류 새우랑 탕이라는데, 이날은 두 종류란다.

종업원이 새우를 거의 기계적으로 깜.

나도 한 새우 까는 놈인데, 순식간에 다 까고 대가리 튀김 가지고 옴.

맛있음. 그리고 가격은 균일가 2인 세트 12만 원임.

솔직히 둘이 가면 3인 세트 먹어야 함.

그 와중에 바닷가 보이는 상석이 비어있어서 왜 저기만 비었나 살펴보고 있었는데,

바로 그 자리의 주인공들이 들어옴.

소개팅임. 첫 만남을 독도 새우 집에서 하는 울릉도 클라스.

가장 늦게 들어가서 가장 빨리 쏘주 1병 하고 나옴. 대견스러움.

나오니 비 옴.

저동 다운타운은 일곱 시면 파장 분위기임. 그래서 사람들이 저녁을 일찍 먹음.

방에 찌그러져 내일 날씨와 파도만 검색하게 되는 바닷사람 신공을 발휘하게 됨.

여기까지 왔는데, 독도는 물 건너감. 

배가 안 들어옴.

(심심한 거 잘 참는데, 혼자 가면 진짜 심심함.)

내방은 십자가 뷰였음.

그래 오토바이를 타자.

첫날은 두 시간 빌려서 타보고, 둘째 날은 하루를 빌림.

(울릉도는 화장실이 많아서 참 좋음.)

홍합밥, 사실상 홍합은 위에만 살짝 데코 됨.

밥은 다 얼마다? 만 오천 원임.

오늘은 반시계 방향으로 달림.

아 그리고 오늘 울릉도에 진짜로, 배 안 들어왔음.

만약에 내일모레까지 배가 안 와서 나가려면 새로 취항한 크루즈 타고 포항으로 가야 함.

6시간 넘게 걸리고, 포항에서 다시 강릉 버스 타고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함.

나리 분지 갔다가 짬뽕 먹었는데, 모양은 그럴싸함.

나는 남김. 내가 짬뽕을 남기다니...

얼마라고? 만 오천 원.

송곳봉 찍으려고 그리 기다렸건만,

구름은 가시지 않고 비 내릴 준비만함.

내가 타는 오토바이 전기 오토바이임.

한 30킬로 정도 달리면, 배터리 갈아줘야 함.

엄청 신기함.

조금만 달리기 시작하면 배터리 빨리 떨어질까 봐 자동으로 노심초사 안전운행 모드가 됨.

태하 모노레일이 태풍으로 망가진 지가 꽤 됐는데, 아직도 고치고 있음.

태하등대와 대풍감 보려면 걸어가야 함. 올라가는데 20분 정도 걸림. 

올라갈만함. 멋있음.

파란 하늘이었으면 좋겠구먼, 점점 흐리고 바람 많이 불고,

내일도 배가 안 뜬다는 문자들이 하나둘씩 오고 있음.

아 이럼 진짜 나가린데...

시간은 많고, 할 일이 없어서

온 울릉도 오지를 다 찾아갔음.

산꼭대기 올라갔다가 길 끊겨서 반대로 다시 돌아옴.

그렇게 반시계 방향 일주 마침.

 

그리고 밤.

오징어 불고기 1인분은 안 팔고 2인분은 많다고 해서 이만 원에 합의함.

사실상 1인분 인임.

역시, 맛집은 모두 서울에 있는 것이 확실함.

밤새도록 주룩주룩 비 내림.
배는 오늘도 안 들어옴.
그래서 궁금함이 생김. 어제와 오늘 못 나간 사람이 내일 나가면 어떻게 될까?
무조건 먼저 온 순서라고 함. 배표 선입선출임.
나 진짜 포항 가야 함?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다시 비옷을 입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함.

이 바위, 아타카마에서 우유니 가는 길에 있는 그 바위 동생으로 보였음.

온 동네 다 쏘다님.
비옷 입고 오토바이 타는데 도사가 됨.

하늘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구먼...

몸이 울릉도에 익숙해지자, 다시 사바세계의 번뇌가 시작됨.
번뇌를 사라지게 하려면 배를 타야 함.

그래서 고기 먹으러 감.

고기는 기본이 3인분 시작임.

1인분은 150g 아니고, 120g에 삼만 원임. 
혼자 한 근 먹을 수 있는데...

당당하게  3인분 시키고 된장찌개도 시켰음.
당연히 공깃밥이 따라 나오나 했지만, 찌개도 작은 후식 된장찌개처럼 나왔는데 가격이 사천 원,
공깃밥은 이천 원, 고기 보고 놀란 것이 아니라 공깃밥 가격에 놀람.

아참, 저 소는 울릉도 약소임.

커피집이 마주 보고 있는 울릉도의 가로수길.

야채와 과일을 파는 상회가 마주한 울릉도의 가락시장.

배가 이틀 안 들어오니 편의점의 물건이 하나둘씩 품절됨.

아~ 내 요구르트...

비 온 뒤 풍경.

 

갑자기 온 메세지.

내일 아침에 독도 배가 뜬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있음. 

물론 예매하려 했더니, 사람 많지 않으면, 배는 안 뜬다는 친절한 부가 설명이 있었음.

아직까지 풍랑 주의보 발효 중임.

독도를 가면 신어야지 하고,
새 양말 미리 챙겨 옴. 머리맡에 두고 잠.
나름, 독도 샤머니즘.


여섯 시에 일어나서 목욕재계 후 의관을 정제하고, 표 사러 감.
접안은 필요 없고 배가 떠서 주변에서 돌기만 해도 소원이 없겠음.

표도 샀고, 멀미약도 샀는데...
내항에 바람 엄청쎄게 붐... 바다 날씨 안 좋음.
그래도 가는 것이 어디임.

위생 봉투를 챙겨야...
그리고 포항에서 온 이배 엘도라도는 너무 좋음.
감동 먹음...
씨스타 11은 엘도라도에 쨉도 안됨.

그리고 두 시간 뒤....

오 마이 갓!

우리 배가 접안을 해버렸음.

 

 

독도야 간 밤에 잘 잤느냐!

사람은 두 가지의 분류로 나눌 수 있음.

독도를 가 본 사람과, 안 가본 사람.

가봐. 애국심 뿜 뿜 임.

 

구글 코리아 신경 좀 쓰도록~!

 

마지막 끼니로 지금까지 두 곳과 다른 중국집에 감.

중국집은 1인분 주문이 눈치 안보이니까.
짬뽕 가격은 얼마다? 밥은 기본이 얼마다?
무조건 만 오천 원임.
물론 그냥 짬뽕은 팔천 원인데 앞에 뭐 해물이나 홍합 쓰여있으면 다 정찰제임.
마지막 짬뽕집에서 드디어 홍합다운 홍합을 먹었음.

못 먹고 갔으면 내심 서운 할 뻔.

 

 

집에 가는 날,
날씨가 제일 좋음.

그리고 나는 어제, 그제 못 나간 사람들 순번에 밀려 강제로 배 시간이 밤으로 바뀜.
개억울함. 정말로 선입선출임.

그래서 오토바이를 다시 탐.

오늘은 다시 반시계 방향임.

 

삼박 사일 동안,

울릉도를 세 바퀴 반이나 돌았음.

물론 나도 돌았음.

돌고 돌다가 이제 집에 감.

씨스타 5호는 좋음. 넓음.

나올 때도 멀미하는 사람 꽤 있음. 저 위에도 누워있음.

결론 - 울릉도는 눈치와 체력 싸움이다.

그리고 독도 가라.
독도는 우리 땅임.

 

어느 날 새벽 두 시에 잠들었는데,
네시에 눈이 떠짐.
그래서 단풍놀이감.
불타는 오대산을 기대했지만, 시기도 늦고 빨리 추워져서 단풍은 이미 끝남.

새벽 단풍놀이는 엄청 빡셈.
운전만 왕복 5시간임.

올해, 가을 가을도 이제 끝.

무더운 여름.
다시 시작된 나의 금주는 다시 63일이라는 금자탑을 또 쌓았음.

무덥던 여름에 시원한 맥주가 생각났지만, 극단적으로 참아봄.
참아보니 또 참아짐. 
극단적인 것은 자제하며 살아야겠음. 
둥글게 살 것임. 

계획한 것들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계획하지 않았던 것들은, 계획하지 하지 않고 일어났음.


나름, 참 재미있게 살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음.

앞으로도 번뇌가 시작되면 배를 타야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