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4. 22:45ㆍ카테고리 없음
만나면 싸우는 세 남자는 그럴듯한 계획을 핑계로
양장피 회동을 또 가졌음.
곧, 계획 실행됨.
역시 양장피는 포천임.
94세 우리 할머니의 김장 스웩은 올해도 변함없음.
가장 빠르고, 능숙함.
느리다고, 핀잔 엄청나게 받았음.
분명히 나한테 감정 있는 친구 놈은
작년과 똑같이 석화와 가리비를 10Kg씩 정확히 20Kg를 보내서
혼자 밤새 찌고 껍데기를 깠음.
쓰봉이 어마어마하게 나옴.
절교장을 보낼 예정임.
그러나, 맛있음.
어느 초겨울.
스승님의 호출로 산꼭대기로 출격.
눈길을 헤치고 도착함.
크로아티아와 브라질의 월드컵 8강이 열리는 시각에
양푼 닭도리탕으로 송년회를 했음.
화요 53도에 왜 용이 불을 뿜는 그림이 있나 했음.
넷 중, 두 사람만 술을 마심.
글라스로 홀짝홀짝 둘이 마셨는데.
몸도 용처럼 꼬부라지고, 입에서는 불이 나왔음.
디자인이 경고장이었음.
거의 두부계의 에르메스.
미산리 두부집.
2023 S/S 패션으로 물오른 동자.
더 시크해짐.
익숙한 해장로드.
남자들이 일찍 죽는 이유.
그리고,
말 안 듣는 초등학교 4학년 눈빛의 시고르자브종.
그 와중에 핸드메이드 노끈 목줄이 인상 깊음.
누들로드는 계속됨.
세상에 맛있는 것이 너무 많음.
겨울 바다만 보면 '김남조'가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은
주입식 교육의 산물임.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났음.
특히 지난해는 암흑의 암흑과 바닥의 바닥 그리고 지옥과 지옥이었음.
살다 살다 일이 이렇게 안 풀리는 것도 처음이거니와
말할 수 없는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몸도 성치 않았음.
그래서 빨리 23년이 오기를 바랐는지도 모름.
더 이상 이렇게 차디찬 겨울은 두 번 다시 없을 테니.
이제 봄이 오나 봄.
부디, 봄날이 영원하기를 바람.
아, 그리고 25일 모자란 2년의 면벽(面壁)이 드디어 끝났음.
충분하지 않으나, 모자라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