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유월.

2025. 6. 17. 14:37카테고리 없음

성스러운 의식.

쓰레빠 바뀜.
어메니티도 바뀜

주는 대로 먹고

졸다 보면 해가 뜸.

하늘은 파랗고

야구장은 잘 보임.

이 형님들 나란히 서있으니 무서움.

일단 도착.

그리고 딜레이.
살인적인 일정임.
기다리다 지침.


다시 비행기를 타고,
최종 목적지 알래스카 앵커리지.

세 시간 삼십 이분 부동자세.
가는 길이 쉽지 않음.

6월 1일부터 성수기임.
빈자리 없이 꽉 채워감.

그렇게 도착.

곰이 반겨줌.

집 나온 지,
스물여덟 시간 만에 숙소에 옴.

라면집에서
라면 2개, 맥주 6잔, 핑거푸드 3개 먹고
20만 원 나옴.

용왕님 만나려고
새양말 신음.

휘티어 Whittier로 읽고
위디어로 불리는 그곳 터널 앞
한 시간에 한 번 열어줌.

우리나라였으면 옆에 4차선 터널 뚫었을 듯

배 많음.
비 오고 파도침.
용왕님이 안 도와줌.
이 동네는 한겨울임.

아침 빈 속에 웰컴 맥주 챙겨줌.
알래스칸 앰버와의 동행이 시작됨.

주차의 달인.

저 아파트가
모든 것이 한 동에서 이루어진다는 그 아파트.

배 타고 출발.
그리고 새우를 꺼냄.

삽으로 퍼담음.

완전 큼.

새우새우새우.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까서 입으로 직행.
정말 맛있음.
행복함.

생새우로
아침부터 달림.

락피쉬

손질

맛있음.
찰지고 단맛이 있음.

낚시의 마지막 클레이사격.
바다에다 대놓고 갈김.
아메리칸 클라스 마음에 듦.
삼 년 전 스트레스도 풀림.

미끼 손질에,
생선 필렛 뜨고,
샷건 거치대까지 용도가 다양함.
도마는 죄가 없음.

분노의 총질 결과물

총소리에 많이 도망간 형님들.

시간을 못 맞춰서, 또 기다림.

새벽 여섯 시에 출발해서
밤 열한 시에 도착함.
노는 건 체력전임.

안녕 앵커리지.

얼마만의 피자헛이냐.

페어뱅크스 도착.

큰 차 빌림.
얼마나 추운지 알려주는 전기코드.

물가 감안하고 와야 하는 동네임.
순두부 2개, 윙봉 포장.
십이만 칠천 원.
그래도 팁은 제일 합리적인 동네였음.

20%까지는 오케이, 그러나 25%는 너무하는 것 같음.

술 사러 감.

깡촌에도 소주가 천지.

3분 볼만한 송유관.

길다.

진짜 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녹색길 달리기.
신남.
눈이 편한 길.

길 없음.
체나 핫 스프링 입구.

도착.
체나 Chena라고 읽고
치나라고 불리는 온천.

전화 따윈 안 터짐.
느리지만 와이파이 잡힘.

무스는 앵커리지에서 뒷모습만 봄.

상상도 못 할 정도의 모기들이 득실.
벌떼처럼 날아다님.
알래스카 모기는 무서움.

이 깡촌에도 신라면과 불닭.
삼양 주식 못 산 것이 천추의 한.
이미 저 세상 가격임.

냉장고 따윈 없으니, 직접 만들어야 함.


신의 한 수.

재고가,

줄어듦.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옴.
온천욕 뒤의 알래스칸 앰버는 거의 신선놀이급임.

조용한 시골 온천임.

무스 뿔 사고 싶었음.

모든 인테리어가 무스와 곰임.

나를 노리는 모기님.

페어뱅크스는 날씨도 좋았음.

120년 된,
전설의 유황온천.

관절염에 좋다고 해서
세 번이나 온천욕 함.
사실 한국사람에게는 약한 냄새의 유황온천.

한국 온천이라면,
엄청나게 많은 컴플레인 거리가 있는데,
여긴 깡촌이니까.

동네 맨 땅바닥도 부글부글 끓어댐.
겨울에 오면 더 좋을 듯,

치나 안녕!

다시 녹색길 달려
페어뱅크스로.

라면 두 개,
김밥 하나.
팔만 천 원.
(사장님 친절함)


큰 차가 좋음.
안녕 녹색의 페어뱅크스.

다시 앵커리지로

앵커리지 사람들은
모두 이 피자집에 와있음.

피자 맛있음.

데날리 Denali라 읽고
드날리라 불리는 그곳에 가려
차를 또 빌렸지만, 우천 이슈로 숙소행

그리고 알래스카에서 제일 많이 방문한 곳.

빠른 재고 소진으로 10시에
다른 지점 재방문.
해가 안 짐.

알라스칸 앰버 원 없이 마심.

자정이고 뭐고,
해가 안 짐.

굿바이 알래스카.

진짜 안녕!

정말 안녕.

이 형님도 나랑 같이 시애틀로 감.
개 멋짐.

처음부터 끝까지
비 내리는 앵커리지.

다시 보이는 야구장.

수건 접는 예술가가 있음.

야구장은 핫도그.

목요일 12시 40분.
말도 안 되는 시간에 하는데,
사람 많음.

시애틀이 졌음.

캔맥주 하나에 이만 삼천 원은,
선 넘었음.

한여름 을밀대 웨이팅보다 긴 줄.
여기가 거기군 하면서 발걸음 돌림.

껌벽은
예술과 더러움의 어디쯤.

대부분 가보는 곳.

오늘의 커피는 맛있음.

고기 먹으러 감.

비싸면 맛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그랬음.
아니 별로임.

달이 차오름.

아침 산책.
모닝커피 때림.
6시에 문을 여는데 7시부터 줄이 늘어섬.

오래된 호텔이라
물이 잘 안 내려감.
매트리스는 좋음.

여행의 마지막은 쌀국수.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짐.
곰의 머리는 고무줄로 만들었음.
거의 기성품.

안녕 시애틀.

집으로.

타코마 공항 개판임.
인천공항 만세.

이 메뉴 개발한 사람 혼나야 함.
이건 아니다 싶음.
맛없어서 깜짝 놀람.
돼지 김치찜이라서 적혀있는데,
국적불명의 음식이었음.

눈 떠보니 인천공항
5박 6일 동안 비행기 여섯 번 탔음.

다시 일상으로.

출렁출렁거리던 그날의 기억이 고스란히 맥주캔에 새겨져 있음.

그리고,
드디어 시골집에 레몬이 자랐음.


부지런히 놀아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