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무꼬 수린 아니고,

2020. 6. 9. 13:31지금은 여행중/대한민국 KOREA

(크롬에서 봐야 안깨짐)

올겨울에는 눈을 못 보나 했다.

그 생각하자마자 딱 한번 요만큼 내림.

일 년 중 가장 기다리던 순간.

그곳으로 가는 날이 다가올수록,

고민은 깊어갔다.

갈까 말까,

갈까 말까...

신용으로 예약해놓은 수린의 방갈로도 그렇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그렇고,

갈까 말까..

그런데 이 책이 와버렸음.

대상 수상자 이름이 백수린임...

아 그렇다. 이거 가라는 계시다.

라고 생각하고 또 고민함.

갈까 말까.

캐리어에 가득 짐을 채운채 고민했음.

계속 고민하다가.

갈까 말까 하면,

안 가는 것이 맞는 거임.

결국, 출국날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날리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고속도로가 아닌, 대전 통영 고속도로를 탔음.

(섬에 있는 친구들에게 못 간다고 말했더니, 감기가 무섭냐며 나를 놀렸지만, 그렇게 무꼬 수린도 3월에 조기 폐장을 해버림. 심지어 한동안 쿠라부리는 지역 간 이동통제까지 했음. 아무튼 이번 사태는 역대급.)

(그리고 이날부터 빵빵 터지기 시작했다. 공포의 31번의 그날임)

에라 모르겠다.

일단, 가장 좋아하는 짬뽕집으로 갔음.

짬뽕은 이 집이 원탑임.

친구도 만남.

여기가 푸켓이라고 생각하며 짬뽕을 흡입.

내려가다 지겨워서

중간에 덕유산에 오름.

무꼬 수린 응암에서 청캇의 밀림을 걷는다 라고 생각하고 갔음.

마스크 쓰고 올라갔다가, 답답해 죽을 뻔함.

마스크가 이렇게 성능이 좋다니.

그렇게 저녁.

눈 앞에서 예쁜 노을이 지고 있음.

여기가 쿠라부리 항이라고 생각.

얼추 비슷함.

한국어 패치가 장착된, 수린의 친구들도 만남.

여기가 태국이다 생각하니,

소스에서도 팍치 맛이남.

생각하기 나름임.

닭발도 태국 풍임.

최신 방갈로에 입실.

심지어 수린 방갈로와 똑같이 바로 앞이 바다임.

오션뷰임.

동백이도 피었음.

상콤한 아침임.

물도 맑음.

점심은 태국식임.

나름 먹을만함.

역대급 닭볶음탕.

역시 세상엔 맛있는 집이 너무 많음.

개감동함.

자! 가자 일터로!

나에게는 빚이 있다!

당찬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지만, 나의 사업장은 5주를 쉬게 되었음.

5주. 달랑 5주라고 생각하겠지만 회복하는데 1년 걸릴 것으로 예상. 현재까지 그 예상이 적중 중임.

주식이 이렇게 적중했으면 지금 크루즈선 한 척 샀을 텐데...

암튼, 그렇게 나는 요리왕이 되어가고...

쉬는데 어디를 가지 못하니, 그것이 더 곤혹스러웠음.

 

해마다 수린에서 드라마 몰아보기 했는데, 이제 집에서 함. 

아침에는 동백이를 보고, 종이의 집을 봤음. (도쿄는 또라이가 맞는듯함.)

점심에는 운동을,

저녁에는 집에 짱박혀있던 각종 술들을 홀짝홀짝.

 

자가격리 아닌 자가격리를 하다가 미치기 일보직전에 산으로 감.

여기는 개인산.

닭백숙을 먹자 해서

닭을 사다가 잡았는데,

타조인 줄 알았음. 무지하게 큼.

그리고,

안 씹힘.

안 끊어짐.

집에 돌아오니 다시 칼질이 시작됨.

혼자서도 잘해 먹는 스타일임.

할 것이 없으니 이런 채소 사진이나 찍고 만족스러워함.

이 와중에 완도의 어촌이 어렵다고 해서 전복을 시켰음.

그때, 나의 사업장은 이미 초토화 중.

사람 많은 곳을 피하자니, 밥 먹는 시간이 변경됨.

여기서 꿀팁은 브레이크 타임 직전이나 직후에 가면 한가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

나 천재였음.

일상으로 회복할 즈음에는 매일 북한산에 갔음.

거의 미친 다람쥐마냥 쏘다님.

날씨 좋은 날엔 인천 앞바다고 보이고, 영종도도 보임.

그리고 나는 그렇게 대상포진에 걸림.

너무 쉬어서 컨디션 좋고,

운동도 많이 했는데,

대상포진 걸림.

이제 다됐음.

아참, 중간에 보트면허도 땄음.

그러나 보트가 없다는 것이 큰 단점임.

요트도 없지만, 다음엔 요트를 딸 예정.

늙었나봐.

이제 꽃이 좋아져.

걸어가다 보면,

끝이 나오겠지.

 

오늘 날씨가 꼭 2월의 수린 같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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