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2. 12:50ㆍ지금은 여행중/대한민국 KOREA
걸어가다 보면 ,
끝이 나오겠지 하면서, 다음 주에 같은 산을 또 갔는데...
하산하던 도중에 등산로에서 땅벌로 추정되는 놈이 나의 오른 손등을 쏘고 도망갔음.
그리고 나는, 뜻하지 않게 타노스의 손을 가지게 되었음.
20년 전 수술로 봉합한 곳이 터지기 일보직전이라 병원을 두 번이나 갔음.
봉합한 부분에서 진물이 났음. 사실 쏘인 곳은 손목임.
주사 조금만 늦게 맞았으면 터졌을 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했음.
(생각보다 심해서 전화로 아버지에게 땅벌에 쏘였다고 말했더니 - 사내자식이 장수말벌도 아니고 땅벌에 쏘인 것 때문에 병원을 가냐고 쿠사리를 줘서 늦게 간 것도 없지 않아 있음.)
레몬이네 집을 대형 평수로 바꿔줬더니,
애가 미칠 듯이 커졌음.
이래서 다들 큰 집 사나 봄.
(사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전세라도 살아보고 싶다.)
코로나 극복이라는 작전명 아래.
일하러 갔다가 난데없는 뻗치기가 시작되었음.
산속에 펜션을 얻어놓고 외부와 차단한 채,
3일 연속으로 고기를 구었음.
결국 코로나는 극복이 안되었음.
산속에서 두문불출하다가
어디선가 발견한 신기한 해장국.
신박하게 맛있음.
예산에 있음.
차 뒷좌석은 개판임.
왜냐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임.
그러던 어느 날...
우리 동네 공무원 선생님들께서 사업장에 빨간딱지 붙이고 토낌.
(그래 공무원 선생님들도 힘드시겠지 라고만 생각함. - 일처리 하는 것 보면 진심 개빡치는데 안 적겠음)
쉬라면 쉬어야지.
잇츠 찬쓰!
그래 놓고 방구석에 처박힘.
넷플릭스 다봄.
유튜브충이 되었음.
사업장 문 열기 며칠 전.
여수에 감.
휴게소 한 번도 안 쉬고, 친구네 집으로 한 번에 감.
정확히 3시간 40분 걸림.
차 안 막히면 규정속도로 가도 충분함.
우리나라 자랑스러운 1일 생활권.
친구한테 이거 먹고 싶다고 집에다 사다 놓으라고 함.
남자 둘 술판은, 영~ 휴머니즘이 없음.
대화 없음.
감정 없음.
바닷가 살고 싶다.라고 쓰고
산에 가서 살고 싶음.
문제.
좌측 2열 두 번째 황금색 구형 싼타페는 어떻게 차를 빼야 하는가?
다음날 눈뜨자마자,
다시 서울로, 오는 데는 4시간 50분 걸림.
만난 사람 1名.
이럴 거면 그냥 강화도 가서 장어구이 사 먹을걸.
그렇게 다시 출근하려 하는데,
빨간딱지 또 붙임.
오와 열을 안 맞춰져서 내심 서운함.
나 이런 것에 민감한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추부로 짬뽕 먹으러 감.
아침 10시 30분에 오픈이라, 사람 없을 때 먹으려고 집에서 8시 30분에 나감.
10시 50분에 도착해서 웨이팅 걸림.
인생 쉬운 것이 하나도 없음.
덕유산으로 갈까 하다가, 금산 톨게이트에서 차를 돌려 다시 서울로 옴.
갑자기 다 하기 싫어짐.
집에 올 땐 3시간 30분 걸림.
이럴 거면, 그냥 동네에서 시켜먹을걸.
그리고 그다음 날인가.
사람 없는 산에 가야지 하고, 강화도를 감.
좋아하는 집에 가서 청국장을 시킴. (이 집에서 청국장 먹기 시작함)
다 먹었는데, 갑자기 산에 먹구름이 끼는 걸 보고
그냥 집으로 옴.
하기 싫으면 안 하는 병 생김.
이럴 거면 집에서 비빔밥과 된장찌개 해 먹을걸.
코로나 2.5단계 그리고 2단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 전 자신에게 한 약속 지키라며 대드는 후배의 결혼식 사회 보러 감.
사회 보러 가면서도 웃김.
나 지금 뭐 하는 거임?
나도 장가... 여기까지임.
사회 주례 빼고 48명 세팅함.
코미디임.
그리고 그때 못 간 산에 가야 지하고,
다시 강화도행.
그러나, 또 밥만 먹고 돌아옴.
위에 사진과 분명히 다른 날, 다른 사진임.
맛있음.
보아라 황금들녘.
그렇다.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야 함.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은 많구먼,
이럴 때 놀러 가야 하는데,
코로나 이 상노무ㅅ...
그리고 그다음 주,
조문을 강화도로 감.
3주 연속으로 같은 식당을 갔음.
그런데, 진짜 맛있다니까!
아는 형이 전복을 보냈음.
그런데, 너무 많이 보냈음.
그래서, 혼자 많이 먹었음.
전복 다듬다가 오래간만에 내손도 같이 다듬었음.
피 철철...
그리고 다시 짬뽕 먹으러 감.
나도 정상은 아님.
확실히 아닌 것 같음.
가는데 네 시간 반 걸림.
짬뽕집이 부산 아님.
결론 - 공휴일은 운전하는 것이 아님.
올해 제일 빡도는건,
냉면을 자주 못 먹는 것.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없는 시간만 골라가도 늘 꽉 차있어서
부담스러워서 자주 못 감.
아 냉면 땡김.
수육은 딴 집 수육임.
우리 집.
진짜 유쾌함.
얼마 전 92세의 우리 왕할머니의 김장 스웩.
양념 무치는 손목 스냅이 현란하다 못해 아름다움.
김장을 4대가 모여서 함. (이래서 며느리가 없는지도 모름.)
배추도 고추도 유기농인 것은 안 비밀.
내년에는 사 먹자라고 늘 외치지만, 사실 내가 제일 많이 가져다 먹음.
아참,
송도 큰 손, 손여사께서
팔찌를 사줌. 왜 사줬는지는 남편도 모름.
아무튼 송도는 울릉도 독도에 이른 3대 격오지임.
대리비가 5만 원이 나옴. 실화임.
가을이 되니,
올 2월 말 인천공항으로 가다가 핸들을 꺾고 짬뽕 먹으러 간 모습이 생각남.
'아 그때 갈 걸 그랬나?'라는 후회도 없지 않아 있음.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편의점에 있는 태국 맥주 아도침.
바르고 고운 말 - 싹 쓸어옴.
우리 동네
또, 가을 가을이 되어 버림.
너무 힘드니까,
원래 이때쯤 오던 병도 안 오고 지나감.
그래서 곰곰이 생각함.
역시 병은 나태하면 옴.
아무도 원망 안 함.
아무도 부러워 안 함.
그냥, 그렇게 게기는 거임.
해 질 녘 하늘을 보니,
아, 짬뽕 먹고 비행기 타고 싶다.
(자나 깨나, 벌 조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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