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오월과 유월.

2023. 6. 27. 14:48지금은 여행중/미국 USA

놀 땐 안 아파야 하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었는지 놀 때도 아픔.

인천공항에 병원이 있음.

급하게 다녀옴.

튀김우동은 여행 전의 성스러운 의식 같은 거임.

이 순간이 가장 기분 좋음.

주는 대로 먹고,

자라면 자고,

다시 주면 먹고.

그렇게 도착한 안다즈 웨스트.

아주 추움.

보이는 것은 여름이나,

나에게는 한겨울임.

지나가다 들림.

그렇게 시작된 햄버거 로드.

달릴 때, 아침식사는 무조건 햄버거.

핫하다는 식당에 가서

신기한 방법으로 자리를 탐색함.

세상 맛있는 클램차우더.

기다리는 것은 버틸만했으나,

자리에 앉기까지가 지옥인 그곳.

분명, 올 때는 캐리어가 하나였으나,

오월인데 한겨울인 미국 날씨에 당황해서 옷을 샀음.

캐리어가 두 개 늘어나는 기적의 상황이 연출됨.

달릴 때는 뭐다.

햄버거다.

애정하는 몬테레이에감.

동네 골프장구경.

동네 미슐랭 구경.

동네 제일 비싼 호텔 구경.

동네 냉동 삼겹살 구경.

동네 꽃길 구경.

샌프란시스코 한겨울 인증샷.

달릴 땐 뭐다.

햄버거다.

가슴이 뻥 뚫리는 그곳.

하지만, 이번에도 글래시어 또 못 감.

티오가 패스 또 막힘.

심지어 올해는 7월에나 열릴예정.

내가 갈 때마다 역대급 눈이 내려버림.

아직도 하프돔 위에 눈이 있음.

커리빌리지에 있는 제일 비싼 방. 

건물이 시멘트임.

따뜻함.

여긴 커리빌리지 두 번째로 비싼 방.

그냥 나무로 만든 집임.

개추움.

하지만 뜨거운 물은 콸콸콸.

히터도 없이 텐트에서 자는 애들 존경스러움.

안 달릴 땐 무조건 굽는 거임.

요세미티는 삼겹살 맛집이었음.

요세미티는 라면도 맛집임.

밤은 한겨울,

아침은 가을,

낮은 여름.

계절 맛집. 요세미티.

이번에는 올라갈 거라 다짐했지만,

베타테스트 실패한 내 무릎으로 12시간 등산은 무리.

아무튼 요세미티 만세!

곰 나오는 집.

내 기필코 언젠가,

반드시 티오가 패스를 넘겠음.

안 달릴 땐 뭐다?

다시 굽는 거임.

굽다가 고개를 들어 바라본 풍경.

신선이 따로 없음.

고기 사러 마리포사까지,

한 시간 나갔다가 한 시간 되돌아옴.

그리고 아와니에 가봄.

제일 비싼 방을 잡아봄.

일 년 전에 예약함.

여왕이 쓰셨던 욕실이라 사이즈가 그란데임.

코티지도 제일 큰 걸로 잡아봄.

눈이 많이 와서, 집 뒤로 폭포가 쏟아짐.

기가막힘.

돈이 아깝지 않음.

일 년 전 예약.

가스 벽난로 말고 리얼 벽난로가 있음.

안달리땐 또 굽는 거임.

장 보러 150Km씩 오가는 정성.

벽난로 전용 그란데 성냥.

추울 때는 벽난로임.

리얼 장작불.

사랑해요 아와니.

미쳐 버린 하프돔 뷰.

별은 덤임.

안녕.

다시 보자!

결국 티오가 패스도 못 넘고,

소라노 패스도 못 넘고,

에베츠 패스도 못 넘고,

카슨 패스를 넘음.

두 시간이면 가는 걸, 열두 시간 돌아감.

서울에서 속초 가는데 부산을 돌아가는 난감한 상황임.

하지만 돌아감.

유월인데 꽁꽁 얼어있음.

카슨패스는 조금 낮은데, 거의 백두산 높이임.

열두 시간 걸려서,

저 산맥을 돌아옴.

막상 보니 눈 엄청나게 왔음.

심지어 그때도 정상부는 내리고 있었음.

미친 듯이 운전해서 사막으로 옴.

내가 차고, 차가 나임.

물아일체는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음.

열두 시간 달리고 달려,

토노파.

스텔스는 안보임.

호텔 인턴 할머니가 추천해 준 멕시코 식당. 

먹은 나쵸 중 으뜸이었음.

안달리땐 마시기.

설계자는 분명히 천재일 듯.

기가 막힌 경사로 문의 높이.

댓돌도 인상적임.

달릴 때는 뭐다?

햄버거보다 감자튀김의 양이 상당히 부담스러움.

ET 만나러 감.

우주선은 셀프파킹임.

환영받았음.

지구인이라.

동네 무덤가에 마련된 공원.

공원에서는 오동통임.

무척이나 재미없는 유타에 들어섬.

 

아기자기의 끝판왕.

사장님이 백인백인함.

더럽히는 건 쉬움.

여기도 아기자기함.

그럴듯함.

멋있음.

자리 잡고 잘 준비 마치면.

굽는 거임.

끓이면 다 맛있음.

게다가 날까지 추우며 금상첨화임.

파카를 입고 즐기는 6월의 라면임.

역시 피자는 짜야 제맛.

달 퇴근 전에, 운전을 시작하면

태양이 출근해 줌.

3000km 달리니, 슬슬 지치기 시작함.

빨간딱지 한국으로 배송해 줌.

없으면 주차 못함.

햄....버....ㄱ

아.... 햄....ㅂ....ㄱ...

천사 만나러 출발함.

베타테스트 실패작의 마지막 등산임.

엔젤스랜딩 퍼밋 받아야 올라감.

복불복임.

새벽 퍼밋이라 서두름.

내려올 땐 이미  올라가는 줄이 장사진이었음.

올라가는 재미가 있음.

얼마나 짜릿한지 궁금하면 유튜브 찾아보면 됨.

기가막힘.

올해 들어 일곱 번째로 잘한 일임.

낭떠러지가 짜릿짜릿함.

안녕!

큼직큼직함.

할만함.

재밌음.

평화롭고, 추움.

달리땐 햄버거.

아참, 인디언 햄버거임.

춥더니, 이제 쪄 죽을듯함.

1분 컷.

더워서 못 봄.

바탕화면 구경 감.

비쌈.

사람이 많음.

인디언 부자되겠음.

계속 달리는 거임.

베란다에서도 꿀뷰가 흐르는 호텔.

그러나 풍경과 반비례하여, 친절하지 않음

베란다뷰.

안 달리면 뭐다.

굽고 나면 뭐다?

라면과 함께한 뷰.

해 뜨면 더 기가막힘.

눈물 흘릴 뻔.

기가막힘.

우리 차도 찍어줌

나도 포레스트 검프가 되어봄.

남들 찍는 그런 사진.

떨어지면 책임 못 짐.

거의 고기 먹으러 간 거임.

사실임.

별 맛집.

네팔보다 별이 더 많았음.

익숙한 언니.

어디선가 본 듯한 그곳.

익숙한 해장국 집.

그때, 그 분수.

달릴 땐, 햄버거.

눈물 흘리는 마지막 밤.

아 집에 가기 싫다.

그렇게 5000Km를 달렸음.

 

 

그리고 드디어!

내 이름으로 끊었지만, 타는 건 다른 놈이 타고 옴.

 

* 언젠가는, 한 겨울에 요세미티 다시 갈 예정임.

** 이 모든 영광을 ' 코베아 구이바다 '에게 돌림. 

 

소소하게 살되,

보다 적극적으로 놀기로 다짐함.

오늘부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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