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무꼬 수린.

2023. 3. 9. 16:52지금은 여행중/태국 THAILAND

2020년 2월 공항으로 가다가,

운전대를 돌린 지 정확히 3년이 지남.

경건한 마음으로 새벽에 공항에 갔음.

푸켓에 일찍 도착하기 위해,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가서 환승하기로 함.

분명 어제도 먹었는데, 반드시 또 먹게 되는 라운지 컵라면.

싱가포르 항공은 나랑 안 맞는 것으로...

뭔가가 다 작음.

그러나 와이파이는 잘 터짐.

기내식도 뭔가 나랑 안 맞음.

오랜만에 보는 싱가포르  해협의 오와 열.

다시 환승.

뭔가 안 맞음.

밥은 두 번 줌.

비행기는 한 번만 타는 걸로.

그렇게 일찍 푸켓에 도착

택시 타고 달림.

새로 오픈한 톰 하우스.

나를 반겨주던 개님은 무지개다리를 건넘.

배고파서 국수 때리고, 취침.

쿠라부리의 새벽.

의무감에 먹게 되는 사약 커피.

 

부지런히 탁발하는 스님들.

언제나 변함없는 달려콘버스.

맥줏집 고양이가 날 유심히 노려봄.

새벽에 쓰레빠 신고 부지런히 장 보다가 까짐.

오랜만이라 감이 떨어졌음.

그 덕에 매일 운동화 신고 다님.

레디.

변함없이 썽태우에 쪼그려 항구로 감.

캐리어가 무거워서 애들 눈치 보였음.

32Kg 가득 채워감.

역대급 파도에,

모두 넉이 나갔음.

배에 있던 모든 사람이 흠뻑 졌었음.

손에는 검은 비닐봉지 하나씩 들고 수린으로 가는 바다를 온몸으로 느낌.

심지어 캐리어 내부도 소금물 대환장 파티함.

얼마나 물이 들이쳤는지...

얼굴 위로 생선이 날아왔음.

작아도 생선 맞음.

그렇게 청캇에 도착해서 응암으로.

물색은 그대로임.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오솔길로 들어감.

잘 있었느냐!

얼굴을 문지르니 소금이 나왔음.

오자마자 소독함.

'쓰레빠는 위험함'

수린의 로열 플레이스 도착.

운동장 만한 거실.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

쓰리룸.

화장실이 무려 두 개.

안방은 침실

건넌방은 식품보관 창고

작은방은 옷 방으로 사용함.

심지어 쓰리 에어컨.

안 온 사이에,

Zone 10에 요리하는 공간도 생기고,

친구들이 사진으로 보여줬던 에어컨 달린 빅텐트도 구경함.

변화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

밤하늘에 별.

핸드폰이라 안 찍힘.

아침에 일어나면 의무감으로 먹어주는 숯불 식빵.

연못에 연꽃이 가득함.

지금 수린에 악어 세 마리 이상이 있음.

스태프들 사이에서 화재임.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함.

섬에 무슨 악어냐며 안 믿다가, 사진이랑 동영상 보고 

오일 내내 찾으러 다녔는데...

결국 못 봄.

그냥 걷기.

그냥 취하기. 

아침부터.

 

나는 그렇게, 나의 해방일지를 만나게 됨.

해방일지 생각이 안 나서, 매번 나의 사생결단이라고 말함.

나도 추앙할 뻔함.

주는 대로 그냥 계속 먹고,

계속 취해있었음.

밤이 되면, 어김없이 친구들이 집 앞에 얼음 가져다 줌.

코로나 거리 두기의 흔적.

술 깨면 걷기.

과일로 해장하기.

언제나 우리 집을 노리는 이놈.

방심하면 다녀감. 두 번 털림.

틈새라면 스프 훔쳐갔는데, 조금 매웠을 듯.

형이 술안주 하라고 닭다리 구워줌.

 

엄청 맛있음.

악어 사냥 아니고 악어 찾으러 다녔는데 계속 실패함.

이맘때는 날씨가 참 좋았는데...

해가 갈수록 날씨가 이상해지고 있음.

이건 모든 사람들이 동의한 사실임.

 

불타는 밤.

 

사각사각 소리가 나면,

이 형님들이 대이동 하고 있는 소리임.

눈뜨면 걷기.

삼 년 묵혔더니,

고무가 삭았음. 그래서 새로 사갔는데,

왕복 1Km 바다 나갔다가, 바로 세척해서 짱박아둠.

힘들어서 이제 수영 못함. 인정하기로 함.

힘들어서 사진도 못 찍겠음.

불철주야 나를 지켜주는 찡쪽.

무겁게 들어왔지만,

가볍게 돌아감.

다 나눠줬음.

아참, 백수린의 '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도 3년 만에 끝냈음.

밀린 숙제 해치웠음.

자주 묵었던 방갈로도 잘 있음.

누가 20일을 한 번에 예약해서, 이번에는 혼자 큰집 썼음.

4박 5일이 

45분처럼 지나갔음.

들어올 때는 천국의 입구지만, 나갈 때는 정반대임.

청캇의 이 형님들은 아직도 잘 계심.

아! 가기 싫다.

아! 가기 싫다.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함.

딱 한 시간 걸림.

의식을 치르러 가는 중.

안 온 사이에 인테리어가 바뀜.

이 집, 쏨땀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음.

그리고 익숙하게 던져놓고 달림.

이놈의 4번 도로는 17년째 공사 중임.

언제 끝나냐니까, 내년에 끝난다 함.

내년에도  물어보면,  또 내후년에 끝난다 할 것임.

그래도 길 많이 좋아졌음.

타쿠아파 대로의 선셋은 가히 환상적임.

늘 가는 할랄 국숫집.

주방장이 바뀌었는지 짰음.

친절한 수기 주문.

그렇게 푸켓에 도착해서,

 한국에서 날아온 친구랑 요양이 시작됨.

수영 10분 후에, 두 시간 휴식.

먹고 나서, 두 시간 휴식.

무조건 휴식.

거의 요양원 수준의 휴식.

칼림베이 난전 앞 최고의 맛집.

무조건 휴식.

둘 다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 밖에 없음.

누가 보면 병원인줄. 

2박 3일간 가장 양호한 사진.

벌레가 사랑한 남자.

심지어 이번 테마는 하트임.

징글징글함.

아주 예전에 수하물 관련 VOC 썼는데, 진상 고객이 되어있었음.

객실 관련은 쓴 적도 없는데, 억울함.

칭찬 따윈 카운트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식했음.

아무튼, 새벽에 야무지게 라면 먹고 집에 옴.

 

고마웠다.

 

끝!

 

그나저나 을밀대 15,000원은 선 넘은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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