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24. 17:38ㆍ지금은 여행중/태국 THAILAND
S에서 수술하고 영 좋지 못해서
다른 S에 갔더니 내가 해줄 것이 없다며
명쾌하게 다시 그리로 가라 했다.
우울해서 1시에 비행기표 끊음.
다시는 당일표 안 끊는다 다짐했건만,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왜냐하면 놀 땐 안 아프니까.
성스러운 의식을 마침.

당일 구매.
가장 비싼 이코노미 끊었다고
비상구 옆자리석도 비워줌.

도착하자마자,
요구르트 때림.

이제 여름이 시작됨.

20년 전 나의 치앙마이 첫 숙소.
지금은 다른 용도임.

남들 다 먹는 카오쏘이.

같이 먹는 사테.
두 가지를 혼자 먹으면 배부름.

저 산에 올라가야지.

예전에 비싼 호텔이었는데,
부도남.
세월에 장사 없음.

멋있음.

싸와디캅.

반캉왓 카오소이.

치앙마이 핫템.
그라프.
내가 매번 가는 쿤 창 키안의 커피가 이제 빛을 내뿜음.

산에 오를 때마다
항상 오토바이를 탔는데.
코로나가 오기 전에, 차 끌고 올라가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음.
그리나, 나이 드니 큰 오도바이가 무서워짐.
안전제일.
친구 찬스로 차가 배달옴.
오랜만에 대면 계약의 설렘.
낭만 넘치는 렌터카 배달 서비스.

쿤 창 끼안 가는 길에 유일했던
나의 시크릿 커피집.

테이블과 의자는 그대로임.

앳된 시절부터 매번 산에 오를 때마다,
커피나무 보면서 할머니가 타주는 네슬레 블랙커피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코로나로 안 온 사이에 머신 들어옴.
할머니가 안 계시고 젊은 총각이 쿤 창 키안 커피 내려줌.

예전에는 손님 거의 못 봤는데,
지금 핫플됨.
이제 히말라야 체리가 분홍색을 발하기 시작함.

아는 사람만 왔다는 전망대,
이제는 길이 좋아져서 조용한 일몰감상 불가능.
심지어 매점과 기념품샵 생김.
비포장 흙길이 그리워짐.

치앙마이 오는 한국사람 누구나 간다는 닭집.

양이 적다길래 여섯 접시 시킴.
닭보다 돼지가 더 맛있음.

입맛은 다양함.
나는 옥수수 쏨땀 맛없어서 남김.
여섯 접시는 무리임.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옆 테이블 두 명이 달랑 닭구이와 옥수수 쏨땀을 시켜 먹어서 뻘쭘함.

해장 요구르트.

에코백 들고 온천행.

온천 가기 전에,
요새 치앙마이 사람들의 핫플, 매캄퐁에 감.

시내 27도.
산속 17도.
추웠.
아침인데도 차 막힘.

고양이.

요런 골목 100미터.
여기도 커피 많이 남.

그리고 온천행.
계란 던져놓고,

목욕하러 감.
미치도록 뜨거움.
(계란이 괜히 익는 것이 아님.)
지지는 거임.
몸을 위해.

진짜 목욕만 하는 거임.

던져놨던 계란 찾아서,
쏨땀이랑 먹으면 개꿀맛.

덜덜덜 거리면서 잘 달려줌.

마사지는 무조건 깨끗한 곳에서.

망고 사시미를 내어줌.

친구 만나러 가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오토바이 택시 탐.
젊은 꼬마인데 틱톡 하면서 달림.
그래서 지랄했음 내가.

한국보다 쌈.

먹는데 옆에서 자꾸 먼지 날림.

호텔방 야식의 정석

동전 안 쓰는 거 법으로 제정해야 함.

새벽 다섯 시에 마야 앞에서 러닝대회 열림.
마이크 잡고 모든 호텔 사람들 깨움.
이건 너무한 거 아님?

그래서 새벽부터 나도 달림.

너무 이른 아침.

다시 온천행.
불 꺼진 매표소,
7시 정각에 불 켜드림.
미치도록 뜨거움.

계란 던져놓고 목욕하려 했는데,
7시 30분에 팔기 시작함.
아무도 없는 온천에 무지개뜸.

오늘은 반숙.

성공적.

만드는데 최소 5000원 같은데,
시골에서는 500원에 팜.
사고 나니 기분 좋아짐.


다시 먹어봄.
역시 건강한 것은 맛이 없음.
미원 때려 부은 길거리가 맛있음.
나는 길거리가 맞음.

쿤 창 키안.
꼬꼬마 시절부터 오토바이 타고.
흙길 두 시간 넘게 달렸음.
마주치는 차는 거의 없고,
가끔 고산족 오토바이만 만났는데.
막상 동네에 들어가도 모든 주민들이
경계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봤었음.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는 이 산꼭대기가 핫플임.
차 안 막히면 한 시간이면 올라감.
좁은 도로에
차, 오토바이, 자전거, 트래커
난리도 아님.
이제 벚꽃철이라,
당분간은 사람 더 많을 듯.

아무것도 없던 고산족 마을에,
이제 커피숍이 곳곳마다 있음.
상전벽해임.

쿤 창 끼안 곳곳에서 생두 말림.
커피 맛있음.

외국 사람들이 극혐 한다는,
횃대에 묶어놓은 닭.
고산족 마을마다 묶어놓던데,
그들 풍습이면 인정해 줘야지.

아스팔트로 고속도로를 만들었지만,
초보는 절대 못 올라감.
멀미는 덤임.
쌩자갈 비포장의 낭만이 그리워짐.

기독교인이지만,
스님 만나러 감.

실타래.

팔찌 받음.

여기는 항상 찬란하구나.

막히는 길은 오도바이 택시지.

귀국 전 친구네 만찬.

똠얌꿍에
랍스터 만한 새우 넣어줌.
그래 이 맛이지.

마사지받으면
공항에 드랍을 해준다고 해서
마사지 또 받음

요망한 팬티로 갈아입을 용기가 안남.
잠깐 입다보다가 바로 벗어버림.
남자가 남자한테 받아도 이건 아니다 싶음.
그냥 내 것이 편함, 아니 덜 요망함.

또, 망고 사시미.
다음에 컴플레인해야것음.
망고 크게 주세요.

공항 가서 짐 붙이고,
다시 시내로 나와서
라면 시킴.
기대와 달리 맛이.

외국 형님들 아지트.

한잔 먹고 다시 공항으로.

나만 빼고 다 놀러다님.
그나저나 치앙마이 공항은 하나도 안 변하고 그대로임.
존경스러움.

눈 떠보니 인천공항.

누군가는 또 부지런히 놀러 가는군.

부지런히 살아야 해.
아프지 말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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