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가을.
난 의사 선생님의 조언을 충분히 이행한 셈이다. 먼저 하라 했다. 가짜 장수풍뎅이인줄 알았는데, 살아있었음. 뭐지, 여기 왜이렇게 익숙하지? 성의 없다 못해, 단출한 짐. 노란색 종이가방은 약'가방임. 나이 드니, 약이 늘어남. 조식으로 쌀국수를 4번이나 시켜먹음. 시킬 때마다 '곱빼기'를 외쳐댔더니, 다음날, 다다음날은 알아서 곱빼기로 세팅해줌. 그도 그럴 것이 - 키 크고 이상한 모자 쓴 아저씨가 나밖에 없었음. 첫날은 맑은 쌀국수였음. 언제나 가는 그곳과, 언제나 있는 소녀들. 묘족' 마을도 잘 있음. 작년에 그렇게 공사를 하더니만, 결국에는 이렇게 좋은 도로가 생김. 비포장의 거친 맛은 없어졌으나, 산꼭대기 사는 사람들은 삶의 질이 달라졌을 듯. 이번에는 일찍 가서, 우기가 아직 다 끝나지 않음...
2019. 11. 6. 13:23